나만의 성경책

Author
관리자7
Date
2024-09-2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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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한 성도님이 한국을 다녀오는 길에 성경책을 사서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이후로 그 성경책은 저의 분신이 되었습니다.
그 성경책으로 아침묵상을 하고 그 성경책으로 설교를 준비했으며 그 성경책을 가지고 강단 위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성경의 겉표지가 헤어져 테이프를 붙여서 사용했지만 그마저도 낡아
이번에 한국을 다녀오는 길에 표지를 교체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가격은 무려 7만원이나 되었습니다.
사실 그 가격이면 새 성경을 두 권이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겉표지를 바꿨습니다.
왜냐하면 성경 안에는 수많은 밑줄과 읽고 은혜 받은 순간의 메모와 묵상 노트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의 성경책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머물던 주일에 저는 어느 대형교회의 1부 예배를 참석했습니다.
큰 교회답게 무대 중앙에 위치한 큰 화면과 양 옆의 보조 화면을 통해 예배의 모든 면이 안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시간에는 저희 교회처럼 교독을 하는데 성경구절을 화면에 비추지 않았습니다.
각자 가지고 온 성경을 열어서 읽으라는 의미였습니다.
몇 분은 스마트 폰의 성경을 보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성경책을 열고 읽었습니다.

집마다 귀한 물건들이 많이 있지만 손때 묻은 성경처럼 귀한 것이 있을까요?
성경은 밑줄이 많을수록 손때가 많이 묻을수록 가치가 있답니다.
여러분의 성경은 어떠나요?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