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목회자 세미나를 막 마치자마자 한 목사님이 급한 소리로 한국에서 게엄령이 선포되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게엄령은 국가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에 군인이 언론, 결사, 정치 활동 등을
제약하고 통치하는 것인데 한국에 게엄령이 선포되었다는 것은 너무 뜻밖의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도를 통해서 전해졌듯이 몇 시간 후에 게엄령을 해제되었지만 그 여파로
정치와 사회 전반이 몸살을 앓고 있을 뿐더러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국격이 급속히 추락했습니다.
저는 이 사태를 보면서 왜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일을 참모들, 그리고 국무위원들과
신중히 의논하지 않고 성급히 처리했는가 생각하며 아쉬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깊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신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은 꼴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신중함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디도서 1:8에서 바울은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라고 말하며 디모데에게도 모든 일에 신중하라고 명령합니다.
우리 한국민족에게는 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때때로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 모릅니다.
어떤 일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주님 앞에 그 일을 내어놓고 깊이 기도하며 좀 더 신중이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