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에

Author
이홍주
Date
2021-04-07 20:12
Views
937
"깊은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고
봄 바람, 봄 햇살을 마시며 새들과 함께
주님의 이름을 첫 노래로 봉헌하는 4월의 아침

이 아침, 저희는 기쁨의 수액을 뿜어내며
바삐 움직이는 부활의 나무들이 됩니다."

이해인 시인은 부활절 아침의 신선함을 수액을 품고 피어나는 나무들에 비유했습니다.

'부활' 이라는 말에는 꿈, 희망, 생명, 새로움 같은 의미가 농축되어있습니다.
인간의 최고의 고통이며 궁극적인 문제인 죽음을 이겼다는 것은 어떤 고통,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우리에게 줍니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속에서 동국 속에 같힌 양처럼 두려움과 암울, 염려와 불안의 잿빛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이 봄에는 활짝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이키며 은혜의 봄 동산을 뛰어 다니기를 그려봅니다.

이제 곹 교회도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함께 모여 앉아 밥도 먹고 못 다한 얘기도 맘껏할 것입니다. 각 방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듣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볼 것입니다. 케어링도 커피 브레이크도 컴퓨터를 보며 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마주 보며 할 것입니다.

새로운 봄, 주님의 부활하신 이 아침에 생명이 약동하는 교회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