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40대 부부가 담 하나를 놓고 나란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부부가 사는 것은 정반대였습니다.
한 부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다른 부부는 시부모님에 두 아이까지 함께 살지만 언제난 웃음이 넘쳐났습니다.
늘 싸움을 하던 부부는 옆집을 찾아가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식구가 사는데 어떻게 작은 싸움 한번 하지 않는건가요?"
그러자 옆집 남편이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습니다.
"아마도 우리 집에는 잘못한 사람들만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놀란 부부가 다시 물었습니다.
"잘못한 사람들만 산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옆집 남편은 웃으며 다시 말했습니다.
"가령 제가 방 한가운데 놓여있던 물 그릇을 실수로 발로 차 엎었을 때, 저는 제가 부주의해서 그랬으니 내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그럼 제 아내는 빨리 치우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또 저희 어머니는 그걸 옆에서 보지 못한 당신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모두 자신이 잘못한 사람이라고 말하니 싸움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어느 집을 방문했을 때 현관에 "네 덕이요 내 탓이다." 라고 적힌 패가 걸려있었습니다.
잘 된 일은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잘못된 일은 자기 탓으로 돌린다는 것입니다.
그 집의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나는 잘못한 것이 없나 먼저 돌이켜 본다면 우리가 있는 곳마다 흥에 겨운 웃음소리가 피어날 것입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