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Author
관리팀
Date
2016-11-29 15:54
Views
1317
요즘 늘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분명히 오래 된 일 같은데 사실 달력을 보면 얼마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여행도 벌써 오래전 일처럼 가물가물하고 작년에 다녀온 성지 순례 여행도 수년 전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아마 두 가지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나의 기억력이 급격히 쇠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과거의 그 일이 더욱 오래 된 일로 느껴지고 잊혀 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녁때는 오늘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일들이 잔뜩 쌓여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낸 하루 하루가 일 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면서 후회는 더 쌓이게 됩니다.

가끔씩 기계처럼 돌아가는 일상생활을 보면서 섬뜩해 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 없이 지내다 정작 꼭 해야 할 일은 못하고 세상 떠나는 것 아닌가?”

2016년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한 달은 정말 중요한 한 달입니다. 지난 1년을 잘못 살았다면 새해부터는 바로 살도록 지금 궤도 수정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이 연말의 들뜸 속에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차분한 내적 성찰과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결심 속에 보내지는 한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글은 목양교회의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