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마음을 휘저읍시다

Author
관리팀
Date
2016-12-21 20:10
Views
1137
나이가 들면서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가 들뜸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크리스마스나 설날이 다가오면 오래전부터 들떴습니다. 한 달 전부터 장식을 해놓고, 음식을 준비하며, 무슨 선물을 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성탄절 행사를 마련하고 추운 날에도 모여 차가운 손을 비비며 노래, 연극 등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 힘든 이민생활에 날마다 치어 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모든 것이 귀찮고 이대로 편하게 그냥 가만히 있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뭘 해도 재미없고 흥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이 때때로 잠잠히 가라앉은 나를 휘저어 주는 것입니다. 어떤 교수는 현대인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 쉼과 축제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상의 삶에 자극을 주고 늘어져 있는 나를 깨우는 흥미로운 (exciting) 것도 필요합니다. 인생 여정을 잘 달리기 위해서는 재미(fun)와 의미(meaning) 의 두 바퀴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재미없이 의미만 있을 때 인생이 지루해집니다.
의미없이 재미만 있으면 빈 껍질 인생이 됩니다.
재미가 겉포장이라면 의미는 속 내용 입니다.
보석 없는 보석 상자는 의미가 없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신문지에 싸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성탄 축하잔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재미와 의미를 주는 행사이기 바랍니다.
가라앉은 우리의 동심을 일깨우고 지친 삶에 활력을 넣어 휘저어 주는 축제이기를 원합니다. 이번 잔치 때만이라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내 마음의 동심을 깨우며 열심히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이글은 목양교회의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