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사람들

Author
mypc
Date
2018-01-22 01:49
Views
921
며칠 전 아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라고 설교했는데 가까이 지내고 있어요?”

가족 앞에서 설교를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가족을 은혜 받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가족은 저의 설교와 행실을 동시에 보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의 질문을 받고 번뜩 이런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아~~ 이 사람을 어린이부 교사로 임명해서 설교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치게 해야겠구나.” ᄒᄒ

설교자로서 또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설교를 기억하고 그대로 행동하는 성도들입니다. 가끔 그런 말을 듣습니다.
“목사님, 지난번에 이런 말씀 하셨잖아요. 정말 저는 그대로 믿어요.”
“목사님, 목사님이 지난번에 설교에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이번에 그대로 했어요.”
말씀을 믿고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설교에 대한 책임감이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리게 됩니다.
“하나님, 저는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것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로 믿고 움직이는 이 분에게 그대로 이루어 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제 마음속은 흐뭇해집니다. “열심히 설교한 보람이 있구나.”

요즘 많은 사람들은 설교를 믿지 않습니다.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지 않고, 설교자의 말로 받습니다.
설교를 지나가는 말로 듣고 마음에 두거나 그대로 행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우리가 들은 말씀대로 삶에서 행할 때에 일어납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