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감사를 느끼며 사세요.

Author
mypc
Date
2020-01-27 23:00
Views
734
하루하루 감사를 느끼며 사세요.

살고 싶은 나날이 저리 많은데 저한테는 허락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 소리 지르는 나날이 행복이었더군요.
살고 싶어서, 해보라는 온갖 치료 다 받아봤어요.
기본적 의학 요법은 물론 기름에 절인 치즈도 먹어보고 쓰디쓴 즙도 마셔봤습니다
침도 맞았지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장례식 문제를 미리 처리해 놓고 나니 매일 아침 일어나 내 아이들 껴안아 주고 뽀뽀해 줄 수 있다는 게 새삼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얼마 후, 나는 그이의 곁에서 잠을 깨는 기쁨을 잃게 될 것이고, 그이는 무심코 커피 잔 두 개를 꺼냈다가 커피는 한 잔만 타도 된다는 사실에 슬퍼하겠지요.
딸 아이 머리 땋아 줘야 하는데.., 아들 녀석 잃어 버린 레고의 어느 조각이 어디에 굴러 들어가 있는 지는 저만 아는데 그건 누가 찾아줄까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22개월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 보너스로 얻은 덕에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쁨을 품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녀석의 첫 번째 흔들거리던 이빨이 빠져 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 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보너스 1년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고 가네요.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하루하루의 삶에 감사를 느끼며 사세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퍼온 글>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