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케어링 (Silver Caring)

Author
이홍주
Date
2020-12-28 00:14
Views
753
코로나가 시작 된 후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실버 케어링 어른들입니다. 교회에 출석하지 못할 뿐 아닐 언택트 시대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이 흔들리지 않고 든든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기간의 신앙생활을 통해 기본이 든든하게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옛날 한국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 생동력이 넘칩니다.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교회 바닥에 엎드려 눈물 뿌리며 기도하는 어머니, 딱딱한 마룻바닥 예배당에 촘촘히 않자 밤 늦도록 몇 시간씩 이어지는 부흥강사의 설교를 듣는 모습, 새벽종 소리에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모여드는 성도들, 그리고 교회 현관에 놓인 성미통에 쌀을 붓는 모습들... (성미는 교역자가 가난했던 시절, 교역자 가정의 끼니를 위해 성도들이 가져온 쌀입니다.)

이런 신앙 전통을 이어 받은 실버 케어링 성도들이기에 비록 집에서 신실하게 단을 쌓고 예배를 드리고, 비룍 교회에 출석을 못해도 매 주일 헌금을 모아 두었다가 드리고 심방을 가면 그렇게도 목사의 방문을 반가워하며 물 한병이라도 대접하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든든히 서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실버 케어링 어른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버 케어링 성도님들.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계속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