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Author
관리자7
Date
2026-06-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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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사랑이 불꽃처럼 뜨거웠다면, 부부의 사랑은 겨울밤을 채우는 모닥불처럼 은은합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좋은 점만 보고 사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부족한 점과 아픔이 눈에 들어옵니다.

진정한 부부는 그 부족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살며시 가려주고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을 만나 참 고마웠다"는 눈빛 하나, 거칠어진 손을 말없이 꼭 잡아주는 손길 하나가
수많은 말보다 더 깊은 위로가 되는 사이. 세상이 모두 내게 등을 돌려도
"내가 당신 곁에 있잖아" 하며 내 편이 되어줄 한 사람, 그것이 바로 남편이고 아내입니다.

젊은 날의 팽팽했던 얼굴에 주름이 지고, 검었던 머리가 하얗게 세어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 주름 속에 우리가 함께 울고 웃었던 세월이 녹아 있고,
그 흰머리 속에 자식을 키우며 버텨낸 책임감이 담겨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눈이 흐려져도 서로의 마음은 더 잘 보이고,
귀가 어두워져도 서로의 작은 숨소리만으로 속내를 읽어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 손을 잡아줄 유일한 사람.
걸어온 날보다 걸어갈 날이 적어질수록 하루하루가 더 애틋하고 소중해지는 이름, 부부입니다.

(좋은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