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를 뉴욕에 보내고 나서

Author
이홍주
Date
2022-07-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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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헤어짐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목회의 여정 중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집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앓이를 한 차례씩 하지만 그것도 목사의 숙명이라 생각하며 애써 태연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주간에 지수를 뉴욕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자식들이 가까운 곳에 있기를 원해서 대학교도 세 자녀 모두 버지니아에 있는 학교에 보냈는데 이제 모두 멀리 떨어진 다른 주에 살게 되었습니다.

셋 중에 지수는 엄마 아빠 곁에 있는 것을 특히나 좋아했고 집에 있는 동안에도 늘 아빠와 허그하고 살며시 뒤에 와서 어깨를 주물러 주며 곁에서 조곤조곤 얘기를 나누었기에 이번 지수를 떠나보내는 것은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뉴욕이라는 큰 도시의 낯선 환경에서 사회생활의 훈련을 받으며 좀 더 성숙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지수와 우리 모두가 마음이 몹시 아프지만 잠시 떨어져 있기로 했습니다.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먼저 가셔서 있을 곳을 예비하신다는 신명기서의 말씀이 힘이 되었고 그 말씀대로 하나님은 회사가 멀지 않은 곳의 전망 좋고 안전한 곳에 아파트를 마련해 주셨으며 한국에서 잠깐 만난 그 동네에 사는 친구를 통해 여러 도움을 받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지수의 삶을 우리 주님께 온전히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지수를 사랑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우리 주님이 앞으로도 돌봐주시고 보호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위로 받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