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수고

Author
이홍주
Date
2022-09-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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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8일 영국 동북부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1등을 한 마크 후드를 제외한 2, 3위를 달리던 선수를 포함 5,000여명은 실격처리 되었습니다.

선두 그룹에 함께 달리던 마크 후드가 치고 나가면서 2, 3위 선수와 상당한 격차가 벌어지게 되었는데 어느 지점에선가 2위 선수가 경로를 잘못보고 이탈하여 다른 길로 뛴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던 3등 4등을 비롯한 5,000여명의 선수들도 모두 잘못된 길로 뛰었습니다.

결국 정확한 길을 뛴 선두주자만 대회의 유일한 완주자로 인정 받았고 나머지 5,000여명의 주자들은 나중에 알고 원래 길로 뛰었지만 결승점을 통과하고도 전체 42,195km에서 264m 를 덜 뛰어서 전원 실격 처리 되었습니다.

실격 처리된 선수들은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경주로를 벗어나 다른 길을 뛰었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가끔씩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이대로 살면 내 인생의 목적지에 잘 도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때에 아름다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가을은 사색의 계절입니다.
분주하게 움직였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의 삶을 반추해 보길 원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면 주님이 인정해 주시지 않는 길을 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헛수고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