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날 (Father's Day) 입니다.
어머니날은 누구나 기억하고 잘 지키지만 아버지날은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더 살갑고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과 빛깔이 다릅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과묵한 사랑입니다.
말로 잘 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속에는 깊은 사랑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때때로 엄하게 표현됩니다.
그러나 그 엄함때문에 우리는 바른 인격으로 자라납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책임감의 사랑입니다.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짐이 항상 억누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에 바빠서 일에 몰두하느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항상 자녀들에게 어떻게 좀 더 잘해줄까 하는데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저 하나만을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 70의 나이로 이민 오셨습니다.
이제는 은퇴하고 한국에서 편히 쉬실 수 있는 나이였지만 저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이민을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대학 공부, 신학교 공부를 다 뒷바라지 하시고 신학교 졸업을 몇달 앞두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어깨 위의 무거운 짐, 아버지의 고독,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버지의 날에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솟구칩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