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잔소리

Author
관리자7
Date
2026-05-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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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막내딸이 왔을 때에 몇 마디 하니까 아빠는 또 잔소리를 한다며 듣기 싫어했습니다.
그때 제가 말했습니다. “잔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축복인줄 알아?”
누군가가 잔소리를 ‘듣기 싫은 옳은 말’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잔소리는 다 옳은 말이고 유익한 말이고 나를 위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듣기 싫어합니다. 나도 잘 알고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문득 부모님의 잔소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저도 당시에는 잔소리를 싫어하고 무시하며 지냈지만 지금 그 잔소리가 그리운 것은
그 속에 자식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들어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밥 잘 먹고 다녀라” “추운데 감기 조심해라” “운전 조심해라” ”밤 늦게 다니지 마라“ 듣기 싫어해도
부모님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마음속에 자녀를 향한 깊은 사랑이 있고 그 마음에 있는 것이 저절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각자 자기공간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족 간에도 대화 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꼭 필요한 말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사랑도 식어지고 자녀에 대한 훈육도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지 오랜 세월이 자났습니다.
나이가 들으니 부모님의 잔소리는 다 옳은 말이었고 나를 위한 말이었음을 압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내가 부모님의 잔소리를 존중하며 귀를 기울였다면 나는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 텐데.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