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Author
관리자7
Date
2024-01-24 21:20
Views
163
지난 주, 오랜만에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출근하시는 분들은 미끄러운 눈길에 힘드셨지만 눈을 내리는 것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동심에 젖기도 했습니다.

눈은 모든 것을 덮어버립니다.
경계를 무너뜨리고 차별을 없애버리고 모든 것을 똑같이 하얀색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문희 시인의 “눈 오는 날” 이란 시가 있습니다.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 두었다

예쁜 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사실 땅 좀 넓히려고 얼마나 많은 귀한 생명들이 전쟁에서 죽었는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작은 지구위에서 내것 네것 선긋기를 하다가 인생을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지요.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을 보며 차별하고 잘난 체하며 선긋기에 몰두하는 우리의 탐욕도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