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에서 자란 시골소녀

Author
관리자7
Date
2024-05-1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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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 전, 1954년 수많은 인파가 구름처럼 서독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정반대인 동쪽으로 떠나는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서독의 '호르스트 카스너' 목사 가족입니다.

그는 태어난 지 6주 밖에 안 된 아이를 데리고 동독 땅에 교회를 세우고
말씀을 가르치겠다는 열망 하나로 동독을 향해 떠난 것입니다.

동독에서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그는 마음대로 전도도 하지 못했고 말씀을 가르치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소수의 사람들을 섬기며 작은 교회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당시 아버지의 품에 안겨 동독으로 갔던 딸은 아버지의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생활로 양육받으며 자랐습니다.
수학과 언어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던 그녀는 동독에서 물리학자로 활동합니다.
그리고는 통일과정에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하여 통일 된 독일의 환경부장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독일 총선에서 총리가 된 후 2021년 까지 16년간 총리로 재임하면서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과 전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메르켈 총리입니다.

세상의 가치관이나 풍조에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뜻대로 살겠노라고 시대를 역행했던 아버지 카스너 목사의 가르침은
메르켈의 가슴에 새겨져 그녀는 독일 총리로서 세계질서를 바로잡고 여러 차례 국가의 위기에서 슬기롭게 이끌었습니다.
나는 나의 자녀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있습니까?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