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를 살립니다.

Author
mypc
Date
2018-04-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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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
사랑은 나를 살립니다.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의욕이 없이 그날 그날을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아들이 내려와서 잠시 어린 아들을 좀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를 위해서 땔감을 모아 불을 지피고 하루 세끼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나물 반찬을 위해서 텃밭에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며 지냈습니다.
어린 손자를 위해서 돈도 벌었습니다. 폐지를 줍고 채소도 장에 나가 팔았습니다.
갑자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역할이 바뀌고부터 할아버지는 바쁘긴 했지만 더 건강히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이년이 지난 어느 날 서울의 아들이 다시 왔습니다.
아버지에게 두툼한 봉투를 내어 놓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아들은 손자와 함께 서울로 떠났습니다.
다음 날부터 할아버지는 할 일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끼니도 거르고 마냥 방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병까지 들어서 그렇게 얼마를 계시다가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사랑할 대상인 손주가 없으니까 모든 의욕을 잃었던 것입니다. (어느 글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받지 못해서 외롭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나의 외로움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사랑을 베풀 사람을 먼저 찾아 나서는 것은 어떨까요?
서먹서먹하다면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외롭다면 내가 먼저 한번 만나자고 연락도 하고,
심심하다면 내가 먼저 집으로 초청하면 어떨까요?

삶의 활력도, 우울함도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할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위해서 나는 일해야 하고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면
우리에게는 또 다른 힘이 생기고 나도 몰랐던 의욕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사랑할 사람이 있으십니까?
사랑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또한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기쁨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