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사회

Author
관리팀
Date
2016-11-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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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것은 불신과 의혹이 너무 팽배해 있다는 것입니다.

최순실씨가 처음 검찰에 나올 때 찍힌 사진 속 모습과 그 이후 찍힌 사진들 속 모습이 너무 달라 보인다며 “최순실이 검찰 조사 중 대역으로 바꿔치기 됐다”는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구치소에 있는 최씨의 지문 검사까지 해서 본임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검찰이 압수 수색한 물건이 들어있는 박스가 가벼워 보인다고 빈 박스를 들고 있다거나, 최씨가 체포된 뒤 식사로 곰탕을 먹었다는 검찰의 브리핑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곰탕’이 외부에 보내는 비밀 암호라는 황당한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검찰 청사 주변의 곰탕집들을 찾아다니며 정말로 곰탕을 배달했는지 알아보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검찰도, 정부도, 언론보도 마저도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동안 많은 거짓이 있었고 그것이 들통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했고 자기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졌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온 어떤 분을 만났는데 한국에는 ‘정직’ 이란 게 없어졌다고 탄식했습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적만 성취되면 과정은 모두 정당화 되며 그 과정에 거짓말, 음모, 비방, 온갖 비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관계의 기본은 신뢰입니다. 신뢰가 무너질 때 관계도 무너지고 그 관계에 기초한 사회도 무너집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그리고 우리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정직이고 신뢰입니다.

<이글은 목양교회의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