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상합니다

Author
관리자7
Date
2023-07-0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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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도 오르는데 간단한 채소 정도는 집에서 길러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집 뒤편과 옆쪽에 조그마한 밭을 만들고 상추씨를 뿌리고 호박과 고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정성껏 물을 주며 아침마다 호박이 연줄을 뻗고 상추가 손바닥만 하게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은 아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호박의 잎이 또깍 또깍 끊어져 없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랬을까 궁금해 하던 차에 드디어 범인을 만났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사슴 한 마리가 현관 옆 화분의 꽃을 따 먹다가 아내가 현관 문을 열고 나오자 후다닥 도망가는 것이었습니다.
호박 잎을 따먹고 상추밭을 뭉개고 똥까지 잔뜩 싸놓은 사슴이 앞뜰의 화분에 활짝 핀 꽃까지 따 먹고 있다가 들킨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미운지요!

한국에서 사고 과수원을 하는 한 분은 멧돼지가 나와 수확을 앞둔 사과를 다 떨어뜨리고
먹어치운 것을 보면서 총으로 쏴 죽여 버리고 싶다고 말한 것을 보았습니다.
한해 농사를 망친 맷돼지가 얼마나 밉고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그런데 더 속상한 것이 있습니다.
한동안 착실히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교회를 등지고 믿음을 져버리는 일입니다. 사탄의 밥이 된 것이지요.
전국적으로 교인과 교회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
교회도 노령화 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를 통해 접할 때마다 속상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슴이 더 이상 채소를 해치지 못하도록 쫓아버리는 약을 구입해 뿌렸습니다.
사탄이 우리 신앙의 열매를 따 먹지 못하도록 ‘열심’ 이라는 약을 잘 뿌려야겠습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