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Author
이홍주
Date
2022-11-0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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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한국 이태원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5일간의 국가 애도일을 제정하고 모든 축제나 큰 행사들은 최소될 정도로 전 국민을 슬픔 속에 잠기게 한 큰 사고였습니다.

156명의 꽃다운 청년들이 길에서 죽었다는 사실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어떤 23살 동갑내기 커플은 12월의 결혼식을 앞두고 변을 당해 여자는 죽고 남자만 겨울 살았습니다.
친구 4명이 함께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원래 5명이 함께 있었는데 한 명은 귀가 해서 살았지만 나머지 4명은 골목에 함께 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 주부는 언니를 구경시켜 준다며 중학교 3학년인 딸과 함께 나섰다가 일가족 3명이 모두 참사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러, 일하러 낯선 나라에 와서 참변을 당한 외국인도 26명이나 되었습니다.

모두 나름대로 인생의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온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가 젊은 나이에 너무나 황망히 귀한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 는 의미였습니다.
현실에서 열심히 살되 죽음과 죽음 후의 세계도 생각하고 준비하며 사는 것이 인생의 지혜입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를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